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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6일 일요일

강남구한의사회

한약, 양약보다 훨씬 안전해..
 
얼마 전 강남구한의사회는 한의원 30곳의 한약을 국가공인검사기관인 한국의약품시험연구소에 의뢰, 검사한 결과를 담은 ‘한약 안전성 검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본 검사에서 탕제의 중금속, 잔류농약, 잔류이산화황, 벤조피렌, 아플라톡신B1의 함량은 모두 기준치의 수십~수백분의 일로 나타나, 한의원의 한약이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들보다 훨씬 더 안전한 수준이란 것이 증명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의학계는 한약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이는 간혹 발생하는 한약의 약화사고가 그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약도 약인만큼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이는 약물 투여에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이유가 된다. 그렇다면 과연 한약의 약화사고 비율은 양약에 비해 얼마나 높을까?
 
우리나라 약물 부작용 통계 미흡해..
 
우리나라는 아직 약물부작용 관련 연구를 전담하는 국가기관이 없다. 이웃나라 중국은 사회주의 의료체계로 이러한 분야에 있어서는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다. 중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매년 약물부작용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으며, 중국 의사들은 이러한 증례 보고서 제출이 중요한 의무중의 하나이다. 이런 면에서는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선진적인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식약청, 한약 안전성 발표..
 
중국의 식약청이 발표한 2009년도 약품불량반응보고서에 의하면, 총 638,996건의 부작용 사례 중에 양약으로 인한 건수가 86.7%,한약으로 인한 건은 13.3%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한약제제(한·양약 복합제제, 한약주사제, 한약수액제 포함)가 99.5%를 차지하고, 한약 탕제로 인한 약화사고는 0.5%로 나타났다. 탕제로 인한 부작용 발생 건수는 10,000건 중에 7건에 불과한 셈이다. 항생제가 화학약품 부작용의 55.2%를 차지했고, 심혈관계약물이 7.6%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보다 한약 복용이 보편화된 중국의 의료상황을 감안하면, 한국의 한약 부작용 발생건수는 중국보다 낮을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양약 항생제가 간손상의 주요 원인..
 
2005년 미국의 DILIN(약인성간손상네트워크)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의하면, 총 96례에서 간손상 원인물질 1위는 항생제(26례)였다. 그 다음이 항경련제(10례), 항결핵제(6례), 타이레놀 등의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5례), 마취제(4례) 순으로 92.7%를 차지했다. 한약을 포함한 보완대체의료는 7.3%에 불과했다.
 
독일과 일본, 홍콩에서도 한약 안전성 입증..
 
1994년 독일 뮌헨에서 1,507명의 한약 복용 환자를 분석하였더니, ALT(SGPT)가 2배 이상 상승한 경우는 14명(0.9%)이었다. 이중에 5명은 과거 간질환이 있었고, 13명은 한약 복용과 연관되었다. 이후 8주 이내에 11명은 정상으로 회복되었다고 한다. 그중 6명은 다시 한약을 복용했지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과 홍콩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있었다. 일본에서는 총 2,496명 중에서 약 9명(0.6%)의 간기능 수치의 상승이, 홍콩에서는 1,701명 중 3명(0.2%)의 간기능 수치의 상승이 보고되었다고 한다.
 
한약과 양약의 병용 투여도 비교적 안전..
 
최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한약과 양약을 동시에 처방받은 환자 892명중, 간손상 소견을 보인 48명에서 한약과 양약의 병용 투여가 간손상과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보인 경우는 5명이었다고 한다. 34명은 기존에 간손상이 있었던 환자였다고 한다. 본 연구에서 간독성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제외하지 않았고, 간독성 약물로 알려진 한약을 복용한 환자들까지 포함하여 조사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인성 간손상 유병율은 0.56%에 불과하고 증상도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약의 독성과 부작용에 대한 연구 필요..
 
과거 일부 의사들에 의해 한약의 간독성 발생률이 높다는 보고서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에는 환자의 간질환 이환 여부, 면역특이반응을 보이는 환자, 양약을 복용중이거나 기왕력을 가진 경우, 안전성 검사가 미흡한 식품용 한약재가 들어간 건강식품과 독성이 강한 한약재가 들어간 민간약의 복용 여부, 음주나 비만, 스트레스 부하 등의 간질환 유발과 관련된 선행요소가 배제된 상태에서 실험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처럼 제대로된 연구는 진행된 바가 없었다. 의사, 한의사, 정부기관, 대학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가 시급한 과제이다.
 
한의사도 진단기기를 사용해야..
 
앞의 글로 보아 한약으로 인한 간기능 이상은 경미한 편으로, 대부분 큰 문제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일부 한약은 독성간염의 중요한 인자가 될 수도 있다. 한약으로 인한 독성간염의 발생은 한의사의 진단기기 사용이 제한되어 있는 것이 큰 원인이다. 한의원에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초음파검사를 하게한다면 한약으로 인한 독성간염이나 약물부작용이 현재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다. 보건당국은 국민건강을 위하여 하루빨리 한의사들에게 진단기기 사용을 허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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