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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15일 수요일

쉴새 없이 흐르는 정수리 땀(두한증), 한의약으로 치료하세요!

쉴새 없이 흐르는 정수리 땀(두한증), 한의약으로 치료하세요!

정희재 경희한의대 교수 ‘두한증, 몸의 허약보다 호흡 등 체열 발산에 문제’ 지적
침 치료 및 백호탕·육미지황환·보혈안신탕 등 한약으로 병행 치료

[한의신문=강환웅 기자]땀은 우리 몸의 체온 조절을 비롯해 항균, 보습, 각질 제거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땀 조절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면서 과도하게 땀이 나는 ‘다한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땀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호소한다. 특히 얼굴과 머리에서 땀이 나는 국소다한증의 한 종류인 ‘두한증’의 경우에는 더운 여름에 심해지면서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은 물론 대인기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예전에는 다한증을 신체의 허약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몸을 보(補)하는 한약을 주로 사용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원인을 호흡기능에서 찾고 있다. 즉 우리 몸은 폐로 숨을 쉬고 내뱉는 호흡과 피부호흡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는데, 이 기능이 약해시면 몸의 체열 발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땀이 많이 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희재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는 “병원을 찾는 두한증 환자의 경우 몸의 허약보다는 호흡 등을 통한 열 발산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며 “특히 코 안의 상태가 좋지 않아 코로 호흡하기보다 입으로 호흡하는 경우가 많으며, 체지방율도 높은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실제 경희대한방병원에서 두한증과 수족다한증으로 내원한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코내시경 검사를 진행한 결과 두한증 환자의 비염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을 뿐만 아니라 코 점막이 건조하고 부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임상을 통해 입으로 호흡하는 두한증 환자의 코 호흡 기능을 개선하면 머리에서 땀이 나는 증상이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들 환자들에게는 코내시경을 진행해 기능 상태를 파악한 후 침 치료와 함께 몸에 열이 많은 경우는 백호탕, 전신기능이 떨어진 경우는 육미지황환, 심혈이 부족한 경우는 보혈안신탕 및 상하기도의 염증 정도에 따라 형개연교탕과 쌍화탕을 투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치료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 교수는 “여름철 과도한 땀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이라며 “면역력을 높이려면 평소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야 하며, 만약 몸의 불순물인 습담(濕痰)이 쌓이면 신체의 기혈순환이 떨어지면서 체혈의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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