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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4일 화요일

봄 피로감

"봄 피로감, 오래 지속되면 한의원 찾는 것도 좋아"

● BBS 부산 ‘부산경남 라디오830(4월 4일)’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진주 FM 88.1 Mh 08:30~09:00)
● 코너명 : 주간섹션 한의학상담
● 진행 : 박영록 BBS 부산 보도부장
● 출연 : 김경애 다나한의원장

(앵커멘트)봄이 되면 유난히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봄철 건강관리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다나한의원 김경애 원장님과 오늘 함께 합니다. 김경애 원장님 안녕하세요?

김경애 다나한의원장

질문1) 봄이 되면 낮에 졸음이 찾아오기도 하고 피로감도 많아지지 않습니까?

-이른 봄에 찾아오는 피로감을 춘곤증이라고 하는데요, 일종의 생리적인 피로감을 말합니다.
봄이 되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외부 기온의 변화가 인체에 영향을 주어, 인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피로 현상을 일컬어 춘곤증이라고 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꾸벅꾸벅 졸음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경우가 흔하고, 특히 봄에 무기력감을 많이 느끼게 되어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2)왜 유독 봄에 이런 현상이 생기나요?

-인체는 소우주(小宇宙)라고 해서, 그 해답을 자연에서 찾을 수가 있는데요..
겨울에는 기운을 속으로 저장해 두는 때이므로, 동식물들이 외부 활동량을 줄이고, 활동이 줄어든 만큼 음식물의 섭취도 줄이고, 또 밤이 긴 만큼 잠과 휴식을 충분히 취하여 속으로 에너지를 잘 간직합니다.

봄이 되면 그 응축된 에너지를 한껏 발산해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내는 원동력으로 사용하게 되고, 동물들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왕성한 번식을 하게 됩니다.

사람들도 겨울에 잘 휴식하고 체력을 비축해 두어야만 건강한 봄을 맞을 수 있는데요,  지난 겨울에 충분히 휴식하지 못하였다면 춘곤증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봄이 되면 생동하는 기운이 부족해서 춘곤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겨울을 잘 보내야, 건강한 봄을 맞이할 수 있고, 봄을 건강하게 잘 보내기 위한 노력이 또한 여름을 건강하게 맞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질문3) 그냥 좀 피곤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쉽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피로감을 느낄 때에는 우선 이 피로감이 건강한 사람이라도 육체적인 과로 후에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휴식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는 정상적인 피로감인지, 아니면 스트레스와 다른 정신적인 원인에 의한 피로감인지, 또는 몸에 이상이 있어서 생긴 육체적 원인에 의한 피로감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피로의 원인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은 일반인들에게는 쉽지 않으므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피로감’으로 요즘같은 봄철에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체질에 따른 오장육부의 불균형이 있고, 허약한 부분도 사람마다 다르므로, 한의사의 정확한 진맥을 통해서 약한 장부를 보강하는 치료를 한다면 보다 건강하게 좋은 컨디션으로 일의 능률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피로감이 일시적으로 왔다가 회복되지 않고, 계속적으로 되풀이 되거나, 오래 지속이 된다면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여 진맥을 받아보고 한약을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질문4) 봄이 되면 피로감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불편한 질환들도 많이 발생하는 것 같은데, 주로 어떤 증상들이 있나요?

-봄이 되면 피로감뿐만 아니라, 알러지성 질환이나 두통, 어지러움증, 피부질환 등이 특히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알러지성 질환은 코, 눈, 인후부와 피부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이밖에도 낮에는 졸리는데 밤이되면 오히려 피곤해도 깊은 잠을 못 이뤄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고요, 의욕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의 다양한 신체 증상과 정신적인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질문5) 그러면, 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춘곤증을 누구나 겪는 계절병으로 생각하고 소홀히 한다면,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더욱 체력이 약해지고 아픈 곳이 많이 생길 수 있으므로 좀 더 적극적인 봄철 건강관리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자연으로부터 봄의 생기를 취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몇가지 있습니다.

식물이 태양빛을 받아야 건강하게 자라듯이, 인체에도 햇빛이 필요합니다. 점심 식후엔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을 하는 것이 좋고요, 봄철에 가장 많이 나는 봄기운을 가득 품은 제철 봄나물을 충분히 드시는 것도 자연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쑥, 달래, 냉이, 두릅, 돌나물, 취나물 등 봄에는 많은 나물들이 식탁에 오르는데요. 건강에 아주 좋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므로, 올봄에는 육식을 줄이시고 봄나물 요리를 찾아서 자주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질문6) 올봄에는 봄나물을 자주 먹고, 햇볕을 쬐면서 산책도 좀 해봐야겠군요. 그런데, 그렇게 해봐도 춘곤증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일반적인 경우에는 인체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식약동원’이라고 해서 앞서 말한 음식으로도 약의 기운을 얻을 수가 있는데요. 평소 건강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선천적으로 타고난 에너지가 너무 약하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어서, 음식만으로 몸이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좀 더 근원적인 한방 치료가 필요합니다. 

‘식약동원(食藥同原)’이라는 말처럼, 음식과 한약은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로 식탁에 오르는 곡물과 뿌리채소와 열매,잎 등이 실제로 한약재로 대부분 사용이 되어지는 약재이구요, 본인 체질에 맞게 필요한 약재를 필요한 양만큼 선별하고 약재의 궁합을 맞춰서 드실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음식이자 곧 한약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끔 질문을 받기를.. “저는 이런이런 질병이 있어서 한약을 먹으면 안된다고 하던데.....맞나요?” 라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하고, 누구나 흔히 먹는 봄나물도 마음 놓고 드실 수 없는 경우라면, 여기에 해당이 될 수 있지만, 사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특히 질병이 있으시거나 수술후 회복을 위해서라면 더욱이 전문가인 한의사의 진맥을 통해 처방된 한약이라면 건강관리를 위해서 꼭 필요한 안전한 음식이자 보약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질문7) 음식도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으면 좋겠고, 건강을 위해서는 본인에게 맞는 보약이 필요하겠군요? 

-건강기능식품이라고 나오는 제품들이 대부분 한약재를 한 두가지 넣어서 기타 감미료나 다른 성분을 섞어서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효능이 과장된 광고로 무분별하게 판매가 되는데요. 이런 제품들을 드시기 전에 본인체질에 맞는지를 한번 고민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몸이 필요로 하는 성분을 제대로 알고 처방해야 그게 바로 건강을 위한 음식이자 보약이 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질문8) 체질을 알고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겠는데요, 그렇다면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게 간단히 체질 구분이 가능할까요?

-인체를 음양관으로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가 있는데요, 체형이 야위고 몸이 차가운 사람, 야위면서 몸에 열이 많은 사람, 그리고 체형이 살집이 있으면서 몸이 차가운 사람과 체격이 크면서 열이 많은 사람으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체질에 따라 몸을 보강하는 방법도 달리해야 합니다.

질문9) 우선 체형이 야윈중에 몸이 차가운 경우가 있고 또는 열이 많은 경우가 있는데요. 어떻게 구별하여 보강을 해야 하나요? 

-우선, 체형이 야위고 몸이 차가운 사람은 기와 혈이 모두 허약한 체질이므로, 보기보혈(補氣補血) 즉 기와 혈을 모두 강화하는 치료가 필요하고요,  체형이 야위면서 열이 있는 사람은 물이 모자라서 열이 오르는 것이므로, 보음(補陰) 즉 진액을 보충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질문10) 좀 어렵고 생소하긴 한데요. 아무튼 그냥 보약이라고 아무거나 먹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 체질에 맞게 처방해야 제대로 된 보약이 되겠군요. 그렇다면, 체형이 살집이 있으면서 몸이 차가운 사람과, 또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어떻게 구분해서 치료해야 하나요?

-체형이 살집이 있으면서 몸이 차가운 사람은 양기(陽氣)가 허약해져 병이 되므로, 보기보양(補氣補陽) 즉 양기(陽氣)를 강화하는 한약을 처방하여 컨디션을 끌어올려 주게 되고요,
체격이 크면서 몸이 뜨거운 사람은 땀을 내어주어, 덥고 습한 기운을 밖으로 배출시키면 몸이 가벼워집니다.

이처럼, 체형과 체질, 그리고 성격에 따라서 몸을 보강해주는 치료법도 구별해서 치료해야 하므로, 춘곤증이나 만성 피로를 느낀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홍삼이나, 가물치, 잉어, 흑염소 등의 식품에 의존하기 보다는, 한의사의 진맥을 통한 체질에 맞는 건강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질문11) 그리고 우리가 마시는 물도 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것인가요?

-한의학에서 인체의 건강을 말할 때에 ‘두한족열(頭寒足熱)’,‘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뜻인데요, 

아래쪽에 따뜻한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위쪽의 차가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와서 자연스러운 기의 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물을 컵에 따를 때에도 건강을 생각해서, 뜨거운 물을 먼저 컵에 따르고 그 위에 차가운 물을 조금 부어서 바로 복용하시면 인체의 상하순환을 도와주는 ‘음양탕’이 됩니다. 

다시말해 뜨거운물 위에 차가운 물을 조금 섞는 것인데요, 반대로.. 차가운 물을 따르고 그위에 뜨거운 물을 따른다면 기가 순환하지 않고 상하가 격리된 물을 먹게 되므로 오히려 배탈이 날 수도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생숙탕(生熟湯)이라고도 하며, 토사곽란 위장병에도 명약이 된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도 약이 될 수 있다는 약수(藥水)의 역할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건조한 봄에는 나무에 물을 듬뿍 주어야 하듯이, 우리 몸에도 약수가 필요합니다.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도 오늘부터 차가운 음료수나 커피를 줄이시고, 음양탕을 드셔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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