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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4일 화요일

구안와사 안면신경마비

[한의 한약]나이·계절에 관계없이 나타나는 '구안와사'

[경향신문] ㆍ약침·뜸 병행…휴식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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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얼굴 한쪽에 마비감이 나타나면서 눈까지 완전히 안 감기게 되면 무척 당황하기 마련이다. 바로 안면운동을 담당하는 7번 뇌신경에 장애가 생겨 나타나는 안면 신경마비, 즉 ‘구안와사’이다.

한방에서는 와사풍이라고도 하는데,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하지만 환자의 90%는 특별한 원인 없이 면역력 저하와 피로 누적,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발병하게 된다.

따라서 시진, 문진, 촉진, 타진, 청진 등 이학적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방치하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완전 회복이 안되고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안면신경에 마비가 오게 되면, 보통 편측(몸의 한쪽)으로 운동장애와 지각장애를 수반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마에 주름이 생기지 않고, 입이 비뚤어지며 음식물을 씹을 때 침을 흘리고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한쪽 귀에만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와사풍은 신경이 마비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시간이 경과되면 될수록 호전이 쉽지 않은 병이다. 마비된 신경에 변성이 오면서 대략 발병 후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치료를 해도 호전이 쉽게 안되고 치료 자체가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따라서 안면마비가 발생하면 정확한 원인 파악과 동시에 하루라도 빨리 전문적인 한방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완치율이 높아진다.

와사풍은 <동의보감>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질환 중 하나다. 침과 한약치료에 반응이 좋다.

특히 최근에는 약침요법이라 하여 마비를 풀어줄 수 있는 한약성분을 마비된 신경 분지에 주사기로 직접 주입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또한 속이 냉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뜸요법을 병행하고 동시에 체질에 맞게 한약을 투여함으로써 빠른 회복을 유도한다.

일반적으로 4주에서 8주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급해하는 것은 금물이다.

치료받는 동안에는 충분한 휴식과 고른 영양섭취를 하면서 가급적 차가운 기운을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는 ‘찬바람을 쐬면 입이 돌아간다’고 할 정도로 겨울철에 와사풍 발병률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과로가 주된 원인이다 보니 계절에 관계없이 사시사철 발병하고있다.

또 발병연령도 노인에서부터 어린아이까지 점점 광범위해지는 추세를 보인다. 역시 스트레스와 과로는 만병의 원인이 아닐 수 없다.

<윤현민 | 동의대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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