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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2일 목요일

七情 다스리는 韓醫치료, 국민에게 더 알려졌다면...



‘어디가 아프세요?’라고 묻자 ‘다 아파!’라며 버럭 화를 내는 중년 여성.

당혹해 하는 한의사에게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있다며 동행한 가족들이 대신해 말을 전한다.

통증 치료를 하면서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침을 놓자 이내 잠이 든 환자.

세월호 사고로 단원고등학교 교사였던 남편은 실종된 상태다.

생존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학생들을 끌어 올려 구하려다 바다에 떨어져 거센 조류에 휩쓸렸다고 한다.

진도에 도착한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팽목항에서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

잠시 후 깨어난 이 환자는 진료 한의사를 붙잡고 하소연 할 곳이 한 곳도 없다며 그동안 쌓여있던 가슴 속 응어리를 쏟아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단원고 교직원들에게도 원망과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남편을 잃은 슬픔만으로도 견뎌내기 힘든데 죄인이 된 것 같아 마음 놓고 드러내 슬퍼하지도 못했다고 한다.

이 실종자 가족은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팽목항으로 발을 옮겼다.

진도체육관에 설치된 한의진료소는 24시간 3교대로 운영된다.

진료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한의사들은 한의 치료로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데도 적극적인 진료를 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가슴이 답답하다며 한의진료소 옆에 있는 약사에게 약을 달라고 하는 유가족들을 볼 때면 더욱 그렇다.

七情의 균형이 무너진 실종자 및 유가족들에게 한의치료는 매우 효과적이다.

만약 이러한 부분이 국민들에게 좀 더 잘 알려져 있었다면 한의진료소에서 더 나은 관리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다.

한의진료소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한의사는 “한의약으로 보다 효과적으로 잘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보니 아쉬움이 많죠. 국민들에게 한의 치료의 범주와 장점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것 같아요. 더 나은 치료수단에 대해 국민들에게 충분히 정보를 제공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국민보건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2014/05/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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