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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2일 목요일

백신맞고 독감걸려

백신 맞았는데 독감 걸렸다?..독감 백신 효능의 진실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허예슬 인턴기자이미지 크게 보기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허예슬 인턴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올해 독감백신을 맞고도 고열·기침 등 독감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사람에 따라 경우에 따라 효능 차이가 있는 만큼 엄살로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백신을 맞으면 독감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다.

22일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와 국내외 여러 논문에 따르면 독감백신은 항체생성률은 다른 백신과 비교해 다소 낮은 60~80%다. B형 간염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에 달한다는 점과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다.

그러나 B형 간염 백신의 경우 효과 지속기간이 짧은 반면, 독감백신은 1회 접종하면 6개월에서 8개월 동안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를 생성한다. 각각 일장일단이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독감은 주로 10월부터 4월까지 유행한다. 평균적으로 1월과 2월에 가장 환자가 많은데 올해는 한달 정도 환자수가 급증했다. 특히 어린이집과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3가나 4가 독감백신은 보통 연령대와 건강 상태에 따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항체생성률이 다르게 나타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독감백신 접종을 통해 평균적으로 70~80%의 항체생성률을 보인다. 100명 중 최대 30명은 백신을 맞아도 독감에 걸리는 것이다.

반면, 65세 이상 연령에서는 항체생성률이 50% 이하로 감소하게 된다. 실제 연령별 3가 독감백신의 효과를 확인한 국내 연구(Vaccine. 2010 May 21;28(23);3929-35)를 보면 A형 인플루엔자 H1N1, H3N2와 B형 인플루엔자에 대한 항체생성률은 높은 연령에서 감소했다.

나이가 들면 신체기능이 둔화되면서 면역력도 줄어들어 항체가 충분히 생성되지 않는 것이 항체생성률이 떨어지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면역 기능이 떨어진 환자 역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백신을 맞지 않는 것에 비해서는 감염위험을 확실히 낮춰주기 때문에 비용을 다소 들여서라도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더구나 독감백신은 여러 사람이 많을 경우에는 사람간의 전파를 막고 대유행(팬더믹 현상)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 예방 효과 없다고 느낀다고 해서 접종을 피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예방률이 다소 낮은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접종은 필요하다"라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워낙 광범위하게 유행하기 때문에 독감백신은 자신을 포함해 우리 모두를 위해 맞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k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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