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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4일 일요일

노인 어지럼증 이명

원인불명의 노인 어지럼증, 자음건비탕 및 침 치료 ‘도움’

자음건비탕, 신경계 안정 및 기혈 보충에 효과…국소 뇌혈류 개선에도 도움 ‘입증’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한방병원.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의신문=강환웅 기자]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정도로 두통과 함께 가장 흔한 신경계 증상 중 하나인 ‘어지럼증’은 어르신들의 경우 약 50% 이상에서 호소하고 있으며, 특히 75세 이상 노인이 의료기관을 찾게 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우리 몸은 일상생활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전정신경계, 감각기관 등이 밀접한 상호 보완작용을 하고 있으며, 이 같은 균형조절 기능의 과정 중 어느 하나라도 영향을 받으면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이로 인해 어지럼증의 원인은 귀에서 뇌에까지 이르는 전정계의 이상, 심혈관계의 이상, 정신과적 문제, 약물중독, 안구 이상, 당뇨, 생리적인 현상 등 가벼운 것에서부터 심각한 질환까지 매우 다양하다.

또한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심한 어지러움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어지럼증이 오랜 기간 지속되기도 하며, 이 가운데 주변이 빙빙 도는 것 같은 심한 어지러움이 아니면서 3개월 이상 어지러운 증상이 지속되는 것을 만성 어지럼증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박성욱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만성 어지럼증 환자들은 대개 ‘어찔어찔하다’, ‘머릿 속이 띵하다’, ‘바닥이 흔들리는 것 같다’ 등과 같은 주관적인 느낌을 호소하며, 이 경우 양방 신경과나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심리적인 원인으로 치부되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만성 어지럼증을 편두통, 외상 후유증,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 심인성, 자율신경조절 장애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원인에 따른 뚜렷한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이 같은 어지럼증을 한의학에서는 ‘현훈(眩暈)’이라고 하며, 노인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면서 각종 검사와 촬영을 해도 이내 특별한 원인이 없이 지속되는 만성 어지럼증은 △허훈 △열훈 △기훈의 범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나이가 들면 균형을 유지하는 신경세포들의 기능이 떨어지는데, 거기에 시각·청각·체성 감각의 기능과 함께 혈압 조절 기능도 약해지면서 어지럼증이 자주 발생하게 되는 등 노화로 인해 기혈이 부족해져서 발생하는 만성 어지럼증을 ‘허훈(虛暈)’의 범주로 본다.

박 교수는 “이 경우 단순히 신경기능 개선이 아니라 인체의 전체적인 기혈 부족을 보충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약을 처방하게 된다”며 “가장 대표적인 처방은 ‘자음건비탕(滋陰健脾湯)’으로, 허약해진 기혈을 보충해주고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더불어 백회혈이나 풍지혈을 중심으로 침 치료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어 “자음건비탕은 기혈을 보충해주는 것 외에 실험을 통해 국소 뇌혈류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며 “만성적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할 때 백회혈이나 풍지혈을 자주 지압해줘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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