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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4일 토요일

협회 탄핵 불신임 자료

김정곤 회장 불신임 부결에 한의협 총회 아수라장

#vod#최근 두 달동안 두 번의 탄핵사태를 맞은 김정곤 한의협회장이 7시간 줄다리기 회의 끝에 구사일생했다.

하지만 일부 한의사 평회원들이 대의원총회 회의장에 난입해 욕설을 퍼부으면서 한의협을 자신들의 대표기관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1일 '2012년도 2차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김정곤 회장을 비롯한 제40대 임원진 불신임 안건에 대해 투표했다.

천연물신약 문제로 지난 9월 첫 번째 탄핵에 접했던 김 회장의 두 번째 발목을 잡은 것은 한약조제약사, 한약사가 포함된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이다.

지난달 25일 건정심에서 노인, 여성 등을 대상으로 한 대표상병에 치료용 첩약 급여 시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단, 보건의료 이해관계자 논의 회의를 통해 100처방 등 관계 조정을 하겠다는 전제조건이 한의계의 공분을 샀다.

지난 1일 한의사 평회원들이 한의협회관을 점거한데 이어 수 천명의 한의사들이 모여 김 회장의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결국 250명의 대의원들은 11일 2차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탄핵안을 놓고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는 재적대의원 178명에 불신임 찬성 117명, 불신임 반대 60표, 기권 1표로 불신임 찬성이 재적대의원 2/3에 못미쳐 탄핵안은 부결됐다. 

이어 일부 대의원들이 불신임안 부결을 문제 삼고, 김 회장의 징계를 요구했지만 이 또한 부결됐다.

◆평회원 '자진 사퇴' 요구에 김 회장 "최선 다하겠다"=두 번째 탄핵안이 부결되자 일부 평회원들은 욕설을 퍼부으면서 김정곤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회장은 정회에 맞춰 화장실을 방문했다가 일부 평회원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자진 사퇴는 끝까지 언급하지 않았다. 내년 3월 임기까지 한의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첩약의보 사업에 회장직과 목숨을 걸었다"며 "약사회랑 논의하지 않겠다고 건정심을 박차고 나왔으면, 그대로 또 다른 의혹을 받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치료용 첩약에 대해 본인부담률이 50%로 적용될 경우 한의계 파이는 1년 4000억원 정도가 된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박상흠 수석부회장(왼쪽)과 김정곤 회장(오른쪽)

김 회장은 "3년이면 1조2000억원이 될텐데, 밥상을 박차고 나왔다고 하면 더 할말이 없었을 것"이라며 "거취와 상관 없이 5~10년 후 후배들의 먹을거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금 정도의 사업은 앞으로 10년 이내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건정심 내부 논의 구조에서 의협이 빠졌고, 복지부장관, 차관, 실국장이 한의계의 사정을 알기 때문에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기를 끝까지 마친 이후 한의협 평회원으로 살아가면서, 한의학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데 백의종군 할 것이라는 뜻도 덧붙였다.

김 회장은 "합리적인 계획 없이 협회가 공중분해하면 안된다"며 "공중분해가 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회장 불신임 부결 이해 못한다"…대의원 회의 결과에 평회원들 반발=김정곤 회장 및 임원진 불신임 안건이 부결되자 한의사 평회원들은 절차적 하자를 문제 삼으면서 대회원총회장에 난입했다.

 ▲한의사평회원협의회 국승표 회장이 대의원총회장에서 평회원들의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

한의사평회원협의회 국승표 회장은 "절차적 하자가 있는데 그대로 가는것이 부끄럽지 않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김정곤 회장과 박상흠 수석부회장의 불신임 안건이 재적대의원 2/3를 얻지 못해 부결됐지만, 회장·부회장을 제외한 임원은 재적대의원 1/2 이상의 불신임 찬성으로 모두 해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용범 대의원 의장이 감사단 3인의 의견에 따라 시도지부장 등 임원들의 해임을 부결시키면서 발생했다.

결국 70여명의 평회원들이 총회장 난입과 함께 회장을 비롯한 대의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 대의원들과 갈등을 겪었다.

한의사평회원협의회 관계자는 "날치기로 안건이 통과되고 있다"며 "시도지부장 모두 해임 이후 회장, 부회장의 불신임 건에 대해 끝장토론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한의협은 1시간 전 선포된 임원 불신임 녹화 동영상을 찾아 다시 상영해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을 겪었다.

동영상 확인 이후 이용범 의장은 "감사단은 의사결정이 아닌 의견을 제시한 것인데, 시도지부장 등의 불신임까지 부결선언을 한 것은 잘못한 것 같다"며 "처음 선언한 내용을 그대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제40대 한의협 집행부는 김정곤 회장, 박상흠 수석부회장, 감사단 3인을 제외한 이사진 및 시도지부장 모두 해임됐다.

향후 집행부 구성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대의원회에서는 김 회장 불신임 부결을 인정하고, 향후 전 회원 투표를 통해 불신임 여부를 또다시 진행하자는 의견이 제안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일반 회원들이 첩약 급여화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어 11월 한 달동안 회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12월 3일 답을 구하기로 했다"며 "다음주 토요일에 전 회원 투표를 실시하자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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