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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8일 금요일

유산 후에도 산후조리가 필요하다

- 유산 후에도 산후조리가 필요하다. -


출산한 것이나 마찬가지! 유산 후에도 산후조리가 필요하다

유산은 자연유산이든 인공유산이든 여성의 신체에 큰 부담이 된다. 출산한 것과 마찬가지로 몸조리를 해야 하지만 필요성을 몰라서 소홀히 하기 쉽다. 정상적인 출산과 달라서 더 신경써야 하는 유산 후의 몸조리법을 살펴본다.


자연유산 &인공유산

유산은 자연유산과 인공유산(임신중절) 두 가지로 구분한다. 자연유산은 임신 20주 이전에 임신이 종결되어 버리는 것으로 아기가 자궁 안에서 사망(계류유산)하거나 출혈이 생기면서 유산(절박유산)되는 경우가 있다. 자연유산의 원인은 염색체 이상이나 산모의 건강상태, 심리적인 문제 등 수없이 많다.

인공유산은 자궁경관을 물리적인 힘으로 벌려 소파술을 행하거나 약물로 자궁을 열어 내용물을 배출시키는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누어진다. 두 방법 모두 인공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므로 유산 후에는 여러 가지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다.


자연유산 후에도 수술이 필요하다

이런 위험은 자연유산의 경우도 마찬가지. 자연유산이 되더라도 임신산물은 다 빠져나가지 못하고 자궁 내에 남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출혈이 생기거나 잔류조직에 의해 자궁이 감염될 위험이 생긴다. 따라서 자연유산 후에는 자궁 내 잔여물을 깨끗이 제거하기 위해 소파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 소파수술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임신중절수술과 같다.

유산 후에는 임신을 겪었다는 면에서 출산 후와 똑같은 몸조리를 해주어야 한다. 여기에다 수술 후유증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를 병행해야 하므로 출산과 다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산 후 몸조리가 필요한 이유

신체의 리듬이 깨진 상태

분만을 하게 되면 호르몬의 변화로 자궁수축이 일어나고 그에 따라 출산이 이루어진다. 출산 후에는 다시 호르몬이 분비되어 늘어나 있던 자궁이 수축하면서 산모의 몸은 차츰 출산 전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유산 후에는 이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지 않는다. 임신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던 신체가 임신이 종결된 상황에 억지로 적응해야만 한다. 호르몬의 변화가 원활하지 않으므로 늘어난 자궁수축도 더디고 전반적인 신체기능의 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자궁 손상이나 감염 위험

자연유산 후나 인공유산시의 소파수술을 위해서는 출산 즈음 벌어져야 할 자궁경부를 강제로 벌려놓게 된다. 이 때문에 수술은 깨끗하게 마무리되더라도 자궁경부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자궁내막에 손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만 수술하므로 자궁 내에 내용물이 남기도 한다. 수술 과정에서 자궁벽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다. 두 경우 모두 자궁에 출혈이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드물지만 자궁천공(구멍) 등의 심각한 손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습관성 유산이나 자궁외 임신, 전치태반, 유착태반,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정신적인 충격

신체적인 부담보다 더 큰 후유증은 산모가 받은 심리적인 충격이다. 기대하던 아기를 잃은 경우는 물론이고 원치 않는 아이를 유산한 경우에도 산모는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정상적인 출산 후에는 아기의 탄생이라는 기쁨이 출산의 고통을 상쇄시킨다. 주변으로부터의 축하와 배려도 산모의 안정을 돕는다.

하지만 유산한 여성에게는 힘든 임신과정을 겪은 데 대한 아무런 보상이 없다. 내놓고 말하기 어려운 일로 여기므로 주변의 이해나 위로를 받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아기를 잃었다는 것 자체가 큰 충격이므로 심한 상실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다음 임신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기도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없다

출산 후에는 산모에게만 있을 수 있는 출산휴가가 뒤따른다. 하지만 유산 후에는 이러한 휴식을 기대할 수 없다. 신체에 무리가 가는 것은 분명하지만 겉으로 눈에 띄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하게 된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체가 회복되는 것은 더욱 늦어진다.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고 다음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휴식과 몸조리가 꼭 필요하다.


유산 후 몸조리의 기본 원칙

최소 1주일간 병원치료

유산 후 1주일 정도는 병원치료를 받으면서 경과를 살펴본다. 자궁이 수축되고 자궁내막이 재생되어 자연스럽게 지혈이 되려면 1주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

소파수술 후에는 피가 섞인 분비물이 1주일에서 열흘 정도 나온다. 정상적인 출산 후의 분비물은 자궁 내에 남아 있던 태반의 찌꺼기가 나오는 것이지만 수술 후의 분비물은 자궁 회복을 위해 나오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은 자궁 내 상처를 치료하고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소염제를 처방받는다. 임신 중기 이후에 유산한 경우라면 모유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유 분비를 억제하는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1주일 정도 통원치료를 한 후 초음파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병원진료를 받지 않아도 좋다.

목욕은 2주 후에 가능

유산 직후 2∼3일은 충분히 쉬도록 한다. 겉보기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해서 가사나 업무에 복귀하지 말고 산후조리와 마찬가지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1개월 정도는 무거운 짐 들기, 장거리 여행, 격렬한 운동 등은 삼간다. 운동을 하더라도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목욕을 할 때는 따뜻한 물로 간단하게 샤워만 해준다. 질이나 자궁 조직이 약해져 있어 세균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2주일 정도는 욕탕 목욕을 피한다. 샤워할 때는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미리 욕실에 뜨거운 물을 틀어서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어둔다.

성관계는 수술 후 2주가 지나면 가능하지만 첫 월경 이후가 보다 안전하다. 월경은 보통 유산 후 1개월이 지나면 시작된다. 이후로는 다시 정상적인 임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산모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최소 3개월까지는 피임을 하는 것이 좋다. 임신을 서두르다가 다시 유산이 되면 습관성 유산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역시 미역국이 최고

산후조리에 꼭 먹게 되는 미역국은 유산 후 조리에도 좋은 음식. 미역은 혈액순환을 돕고 피를 맑게 해 몸 안에 고여 있는 어혈(나쁜 피)을 풀어준다. 몸이 빨리 회복되는 데는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고단백 식품을 중심으로 칼슘, 비타민, 무기질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먹는다.

빈혈이 생기지 않도록 철분 섭취에도 신경을 써준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간, 콩팥, 쇠고기, 달걀 노른자, 견과류(잣·호두·땅콩 등), 푸른잎 채소, 철분 강화 유제품 등이 있다. 커피나 홍차는 철분의 흡수를 저해하므로 몸조리 기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우울증을 극복하자!

유산된 것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면 회복이 더 힘들어진다. 평상시의 심리상태를 되찾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기분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심한 충격으로 우울증에 빠지면 성관계를 피하는 경우도 있다. 유산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해 자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산의 원인은 수없이 많고 정확한 원인을 알기 어렵다. 의기소침해지지 않도록 남편이나 가족들이 위로하고 배려해준다. 다음번의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도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한다.


※ 알아두세요

유산 후에도 산후풍이 올 수 있어요

출산 후 이유없이 온몸이 아픈 병을 산후풍이라고 한다. 관절염의 초기 증상처럼 팔다리가 쑤시고 시큰거리는 것이 대표적인 증세. 찬바람을 쐬면 더 심해지는데 손가락·허리·무릎 등에 통증이 나타난다. 산후풍은 출산 후에 산모가 찬바람을 쐬게 되면 찬기운이 몸 안으로 침투해 기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생긴다. 예방이 최선이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악화된다.

이런 산후풍은 출산 후의 산모들은 물론 유산 후의 여성에게도 생길 수 있다. 출산 후에는 산후풍을 예방하기 위해 몸을 보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하지만 유산 후에는 당장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기 때문에 곧바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신체기능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한다. 가사도 과로해서는 안 된다. 특히 직장을 가진 여성들은 차가운 외부공기와 접촉하기 쉬운 환경이므로 더 조심해야 한다. 회복기간에 산후풍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당장은 이상이 없을지 몰라도 중년 이후에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최소 1주일은 반드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면서 조리하는 것이 좋다. 실내온도는 따뜻한 기분이 들 정도로 유지하고 찬기운·찬물·찬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 체크해보세요

유산 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 증상

유산 후 몸조리가 부실하거나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다음과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한다.

1 허리가 심하게 아프다
유산 후 충분히 조리하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산후풍 증상. 한방에서는 자궁 내부의 어혈 때문에 생긴다고 본다. 어혈을 풀어주는 약재를 처방받을 수 있다.

2 손발이 저리다
손발이 저리거나 속이 울렁거리고 한기가 드는 증상이 나타나면 몸조리가 부실하다는 증거. 바로 산후풍 증상이다. 예방이 최선이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준다.

3 수술 후 1주일 후에도 약간의 출혈이 있다
소파수술 후 1주일이 지나도 출혈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다. 자궁내벽이 손상되거나 자궁경부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4 심한 하혈이 있다
소파수술을 여러 번 해서 자궁벽이 얇아져 있다면 드물기는 하지만 자궁천공이 생길 수 있다. 회복기간이 지난 후에도 심한 하혈을 한다면 이런 자궁천공 가능성이 있다. 곧바로 병원을 찾는다.

5 혈액덩어리나 잔류물이 나온다
수술 후 1주일 동안은 혈액과 함께 잔류물이 나온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수술이 불완전해 내용물이 남아 있거나 유산과 관계없이 질환이 있다는 증거. 다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는다.

6 분비물이 많아졌다
냉 같은 누런 분비물이 나온다면 수술 후유증으로 염증이 생긴 것이다. 분비물의 색깔이나 냄새, 끈기 등으로 염증 부위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항생제 등의 치료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7 월경이 없다
임신 중기 이후 유산되었을 때나 유산 후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월경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호르몬 변화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두 달 더 지켜본 다음에도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다.

8 성교시 통증이 있다
통증 부위에 따라 원인이 다르다. 호르몬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성교시 분비물이 적기 때문이거나 염증 등의 다른 질환으로 인해 통증이 생긴다.

9 아랫배가 묵직하다
자궁경부 염증일 가능성이 많다. 은근하고 묵직한 통증이 계속되는 것이 특징. 대수롭지 않게 여겨 묵혀두면 골반염으로 번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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