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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28일 화요일

간 어떻게 지킬것인가

간질환, 더 큰 병 되지 않게 관리하는 법 본문듣기 2015년에 암(癌)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7만6855명이다. 이 중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암은 폐암으로 전체 암 사망자의 22.6%(1만7399명)를 차지한다. 그다음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암은 간암이다(14.7%, 1만1311명).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폐암보다 간암을 더 두려워한다.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야 하는 40~50대에 발생해서다. 더욱이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몸에 문제가 생겨서 병원에 갔을 땐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증세가 심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년 간암 환자와 가족이 지출하는 사회·경제적 부담도 2조 4552억원이나 된다. 간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간염이나 독성물질, 알코올 등으로 유발되는 ‘간질환’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간암에 걸리지 않고,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간질환을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간(肝, liver)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무게가 1.2~1.5kg에 달한다. 간이 하는 일은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탄수화물·지방·호르몬·비타민·무기질 대사에 관여한다. 또한 약물이나 몸에 해로운 물질을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소화작용을 돕는 담즙산을 만들고 우리 몸에 들어오는 세균과 이물질을 제거한다. 간질환이란? 간질환은 A, B, C, D, E형 같은 바이러스감염과 알코올 간질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독성간염, 자가 면역 간질환, 유전 및 대사질환으로 나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5년 한 해에만 1만여 명이 바이러스성 A, B, C형 간염 환자로 신고 됐다. 원본보기 간질환 생활수칙 핵심 포인트  1. 간질환 생활수칙 핵심 포인트 1 ? 과도한 음주는 금물. 간질환을 앓는 이들이 순식간에 간 건강이 나빠지는 이유는 알코올 때문이다. 일주일에 2회 이상 술을 마시면 간이 쉽게 피로해지고 회복 기능도 떨어진다. 하루 술을 마셨다면 3~4일은 금주하는 것이 좋다. 2 ? 불필요한 약은 오히려 간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삼간다. 처방된 양약과 한약, 건강보조식품과 생약 등도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복용에 유의한다. 특히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3 ?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한 긴장이 지속되면 간의 전체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화된다.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찾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4 ? 음식이나 식수가 간염바이러스에 오염됐을 수 있다. 집 밖에서 마시는 물, 먹는 음식이 위생적인지 확인한다. 5 ? 영양분이 어느 한 가지로 치우치지 않게 골고루 균형 잡힌 음식을 섭취한다. 6 ? 섬유소가 많은 채소, 과일, 곡물을 많이 먹는다. 기름진 음식은 자제한다. 간은 기름진 음식이나 단 음식을 대사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7 ? 무리한 체중 감량은 하지 않는다. 특히 일주일에 1kg 이상씩 체중을 감량하면 오히려 지방간염 혹은 간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8 ? 적당한 운동은 건강한 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조깅, 수영, 등산 등 유산소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간의 해독력과 노폐물 대사 기능이 좋아진다.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임형준 교수는 “B형간염 보균자들은 간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들보다 100~200배 높다”면서 “아무리 증상이 없다 해도 간암에 걸릴 확률이 이렇게나 높은데, 술을 마시면 간암에 걸릴 확률이 또 10배가량 증가하는 꼴이기 때문에 술은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본보기 간질환 식습관 2. 간질환 식습관 양질의 단백질은 간세포 재생을 돕는다. 콩,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이나 기름기를 제거한 살코기, 달걀, 우유, 생선을 먹는다. 또 현미, 잡곡, 통밀, 율무, 팥, 수수, 보리 등의 곡류도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간경화나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 고단백 식사는 간에 무리를 줘서 심할 경우 간성혼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는 간 대사를 촉진하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은 간세포를 재생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타우린이 풍부한 오징어와 다시마, 미역 등의 해산물은 담즙 분비를 활성화시키고 간세포막을 안정화시켜서 간에 도움이 된다. 원본보기 간에 안 좋은 음식 원본보기 간질환 운동 수칙  3. 간질환 운동 수칙 간질환에 걸리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에 운동이나 외부활동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 또한 일부에서 간질환자들은 운동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간질환 환자도 간질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게 좋다. 특히 지방간이라면, 운동과 체중조절이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지방간 치료법 중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체중감량과 식사요법, 꾸준한 유산소운동이다. 대부분의 지방간 환자는 과체중이나 비만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해야 한다. 운동은 지방간 치료뿐 아니라 혈압을 떨어뜨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 또한 비만한 사람은 음주에 의한 간 손상 위험이 일반인보다 더 높다. 비만인 경우에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 지방간염, 간경변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4. 간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간염 보균자인 산모는 모유수유를 할 수 없다? 아니다. 모유 수유로 전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모유수유를 제한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경우 모유로 약제가 분비될 수 있어 수유를 피하는 것이 권고된다. 또한 유두에 상처가 있어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상처가 모두 나을 때까지 잠시 수유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모든 간염은 방치될 경우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아니다. 모든 간염이 간암 및 간경화 같은 심각한 간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A형간염은 다른 간염과 달리 급성으로만 진행되고 간세포를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간암 등의 간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B형·C형 간염은 국내 만성간질환 및 간암 환자의 약 80%와 연관 있을 정도로 만성화될 경우 간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활동성 B형간염 보균자는 간이 더 나빠지지도, 간암이 생기지도 않는다? 아니다. B형간염의 경우,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대부분 심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으면서도 평생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점차 간기능의 악화와 함께 간경화, 심지어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효과적이고 내성이 잘 생기기 않는 치료제가 있으므로 질병 상태를 파악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하고, 6개월마다 간암 조기검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간염 환자의 음주 및 흡연은 간암 발생률을 높인다? 그렇다. 알코올은 알코올성 지방간, 간경변증 등 알코올성 간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만성 간염 환자의 지나친 음주는 간암 등 다른 간질환의 발생을 가속화시킨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주종에 상관없이 석 잔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주 1회 정도가 적당하다. 담배의 경우 간암의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으므로 간염 환자의 경우 지나친 흡연은 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에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5. 간질환 자가검진 항목 원본보기 간질환 자가검진 항목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고대안암병원 간담췌·간이식외과 김동식 교수 “ 매년 6000명은 간이식 받아야··· 건강하다면 안심하고 간 기증해도 됩니다” 원본보기 고대안암병원 간담췌·간이식외과 김동식 교수 국내에는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중증 간질환자가 매년 5000~6000명이나 된다. 그러나 사체 간 기증 건수는 연 300~400건에 불과하다. 그만큼 생체 간이식이 중요하다. 성공적인 생체 간이식을 위한 중요한 요건은 무엇이며, 수술 후 현명한 관리법은 무엇일까. 간이식은 어떤 사람이 하는 건가요? 간암 환자만 해당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간 이식은 원인에 상관없이 ‘말기’ 간질환으로 인해 간 기능이 망가져 더 이상 약물이나 여타 방법으로 복구가 안 되는 환자들에게 시행됩니다. 간은 어느 정도 스스로 재생하지만 그 이상을 넘어가면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는데, 그때는 간이식 말고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간이식 현황은 어떤가요? 우리나라에서 매년 5000~6000명이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중환자입니다. 그만큼 간이식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뇌사자 간 기증(사체 간 기증)은 1년에 300~400건에 불과합니다. 사체 간 기증 받기를 희망한다고 2년 전에 접수해도 순서가 언제 온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특히 뇌사자의 간이 기증되면 그때 가장 위중한 간질환자에게 기증이 이뤄지게 되어 있습니다. 점수를 매기는 기준이 있는데 35~40점이 돼야 기증받을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어요. 사실 그 점수는 그만큼 사망할 확률도 높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체 간 이식을 진행하는 게 환자 입장에서는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체 간 이식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지 않나요? 그래서 늘 간이식 사연은 미담으로 매스컴 등에 소개되는 듯합니다. 특히 기증하는 사람이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사람들도 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기증자는 수술 후에 정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좋아집니다. 단, 수술 전에기증자의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는지 철저히 검사해야만 합니다. 수술이 6시간 이상 걸리는 큰 수술이기 때문에 부담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또한 수술 전 검사에선 괜찮더라도 수술하면서 의도치 못한 상황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의술이 많이 발전해서 이런 위험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몇 주 전에 제가 간이식을 진행한 환자가 있는데, 남편이 B형간염으로 간경화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아내 분이 오른쪽 간을 기증했습니다. 아내 분은 수술하고 얼마 안 돼 건강하게 퇴원했고, 남편도 일주일 후에 건강히 퇴원했습니다. 원본보기 고대안암병원 간담췌·간이식외과 김동식 교수 생체 간 이식이란 무엇인가요? 생체 간이식이란 건강한 사람 간의 한쪽 일부(3분의 1~2 가량)를 절제해서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말합니다. 간은 재생이 되는 고유의 특성이 있어서, 수술 후 수개월이 경과하면 충분한 크기의 간으로 자라게 됩니다. 생체 간 이식을 위해선 받는 사람 몸무게의 최소 0.8%에 해당하는 간을 받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60kg 환자라면 480g의 간이 최소 요구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기술이 좋아져서 0.6%도 가능해졌지만, 0.8%가 가장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체 간 이식 기증자의 제약이 많을 거 같습니다. 혈액형이 안 맞으면 기증할 수 없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엔 혈액형이나 간 조직이 안 맞아도 간이식이 가능해졌습니다. 비록 면역억제가 복잡해지는 측면은 있으나, 수술 후 성적은 비슷한 수준입니다. 단, 기증자가 건강해야 합니다. 지방간이 있어도 안 되고 전염성질환도 없어야 합니다. 간이식 시 가장 중요한 위험요소는 무엇인가요? 환자가 급성 합병증으로 수술에 부적합해지는 경우입니다. 간이식은 모든 큰 수술에서 있을 수 있는 위험성이 많습니다. 특히 혈관을 이어줄 때 혈관의 모양과 크기, 혈류 방향을 정확히 예측해서 수술 전후로 비상상황을 정확히 예측·관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간이식은 수술팀의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간이식 후 제일 중요한 사항은 무엇일까요? 수술 후 제일 중요한 점은 간을 기증받은 분들이 면역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간 이식 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요인이 너무 많기 때문인데, 정기적인 검사를 잘 받아야 합니다. 또한 간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기보다는 안 좋은 음식을 가리는 게 좋습니다. 오히려 간에 좋다는 음식을 먹는 게 간에 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간질환 발병은 B형·C형 간염에 의한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술로 인한 지방간이나 알코올성간질환이 주된 원인입니다. 따라서 술을 줄이고 운동을 하는 게 간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김동식 그동안 국내외에서 간이식을 집도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화기내과, 마취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신장내과, 영상의학과 등과 긴밀한 협업을 진행한다. 또한 기증자에 대한 혈액형 항체를 없애기 위한 혈장교환술 및 거부 반응 위험을 감지하기 위한 각종 검사들을 철저히 진행한다. 더불어 적절한 적응증을 가진 환자를 선정하고 수술 후에도 이식받은 환자의 간에 항체가 생기지 않았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면밀한 검사와 꾸준한 관리로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을 성공시켜 나가고 있다.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br.lee@chosun.com 사진 김지아 기자, 셔터스톡 도움말 김동식(고대안암병원 간담췌·간이식외과 교수), 김휘영(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임형준(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대한간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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