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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21일 화요일

동의보감은 꾸준히 업그레이드 되어왔다

보건의약계 대표 종합전문지-보건신문

현대의약태동기<5>... 임상중점 의학입문서 의문보감 눈길

동의보감의 전통을 이어받아 의문보감(醫門寶鑑1724), 광제비급(廣濟秘 1790), 제중신편(濟
衆新編) 등이 쏟아져 나왔다. 의문보감은 경종 4년 의학자인 기하(岐下) 주명신(周命新)이 
지었다. 
경북 상주 출신인 주명신은 동의보감을 편찬한 허준의 제자로 동의보감 등 여러 의서를 참
고해 임상 부분의 의학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의문보감 전 8권 1책을 저술했다.

주명신, 치병에 명성

이 책은 고종 때 내의였던 이명석(李命錫)이 고정(考訂)해 1919년 활자본으로 간행했다. 책
머리에 자서 범례 인용서목이 적혀 있으며 병의 증세에 따라 124문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
이다. 
즉, 병증을 중심으로 예를 들고 그 병문에 해당하는 병의 원인을 기록한 다음 치료법과 쓰
이는 약을 들어 고금명의 및 자신이 경험한 예를 말머리에 붙였다. 
의학에 처음 입문한 의사도 병증에 따라 쉽게 그 처방약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음양설 등
을 지양하고 일상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임상적 병증에 중점을 둬 그 치료방법을 자세히 서
술하고 있다. 
저자 주명신은 다방면에 걸쳐서 박식하고 치병에 능해 전국에 명성을 떨쳤다.

40여가지 약품소개

광제비급은 정조 14년 함경도 관찰사 이병모(李秉模)가 이경화(李景華)에게 편찬을 의뢰해 
자비로 판각, 간행했다. 
이경화는 평남 성천 출생으로 현종 1년 때인 1660년 생원이 되고 1682년 숙종 8년 공홍도의 
유생들과 함께 김장생 송준길의 눈묘종사를 임금에게 상소하기도 했으며 침구와 경사백가에 
조예가 깊은 인물이었다. 
동의보감은 물론 본초강목 등 70여 종의 의학서적을 참고해 주로 단방치험(單方治驗)을 위
한 40여가지 약품을 소개하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의약학을 잘 모르는 일반사람들을 위해 편술 했으므로 어려운 내용은 피하고 알기 
쉽게 구급,잡병,부인병,소아병 등에 대한 경험방을 주로 담아 당시의 의술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특이한 점은 본초부에 해당하는 권 4의 경우 다른 의약서와는 다른 편집방법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광제비급은 우리나라 고유의 방서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정조의 명받아 저술

제중신편은 정조 23년 당시 어의 였던 강명길(康命吉)이 정조의 명을 받아 저술한 것으로 
그 중요성이 매우 크지만 동의보감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대중의 관심밖에 있었다. 그러
나 최근 들어 제중신편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 지고 있다. 
학자들은 허준의 동의보감이 나온지 약 2백년 후에 완간된 제중신편은 동의보감의 부족한 
면을 보충한 것으로 한국 의학사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정조 역
시 정조실록에서 동의보감에도 빠진 것이 많고 겹치고 번잡스러운 내용이 많아 이를 정리해 
민간에서 널리 쓸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책의 간행을 명했다고 적고 있다.

‘동의’보다 활용도 높여

3,500 여종의 처방이 수록된 동의보감에 비해 1,200여종의 복합처방을 기재해 수는 적으나 
효용성을 인정받은 것과 구입하기 쉬운 약물 위주로 잘 정리돼 활용도를 높였다. 
또 민간요법 중 쓰임새가 높은 것은 적극 수용해 널리 알리려고 했으며 당시 오남용이 심했
던 것을 막기 위해 한문을 모르는 백성들이 암기 하기 쉽도록 약성가(藥性歌) 386수를 싣기
도 했다. 
약성가는 약물의 성질 효능 등을 사언사구로 기록해 외우기 쉽도록 했는데 원래는 명나라의 
공정현이 저술한 수세보원(壽世保元)에 실려져 있던 것 중에서 300수를 인용하고 새로 83 
수를 더해 약명에는 한글명을 부기해 놓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청나라에서도 간행 됐는데 조선시대에 중국에서 간행된 의서는 동의보감
과 제중신편 뿐이다. 8권8책으로 이루어 졌다. 동의보감과 함께 조선후기 시대의 대표적인 
의학서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그 내용이 동의보감 중에서 실용에 편리한 것을 골라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는 한계, 즉 특정한 의설을 체계화 하고 정리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
이 남고 있다. 

보사법 개척 전문서

전문의약서 발간도 활기를 띄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침구의 전문서인 침구경험방(1644), 소
아과 전문서인 급유방(1689), 마진의 전문의약서인 마과회통(1798)겦뗍廢玲?1798)겦떴延
潤?1802), 두창의 전문서인 공창경험방(1649), 법의학서인 증수무토대전(1796) 등을 들 수 있
다. 
침구경험방은 인조 22년 허임이 지은 침술서로 목판본 1권 1책으로 구성돼 있다. 규장각과 
한독의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경석이 발문을 썼다. 이경석은 발문에서 당시의 호남 관찰사인 목내선에게 부탁해 간행했
다. 의약에 관한 단어 약간을 한글로 번역 했으며 침구학의 기초이론과 자신의 경험을 종합
해 여러 가지 침구혈과 증세에 따른 침구법, 침구를 위한 택일 등을 총론과 각론으로 나눠 
설명했다. 
각론에는 신체부위별 즉 내과, 외과 전염병 부인병 어린이병 등 계통별로 나누어 분석했다.
침구의 보사법(補瀉法)에 있어 독자적 분야을 개척한 침구전문서로 알려져 있다. 급유방은 
영조 25년 조정준이 저술한 소아과 전문의약서로 소아가 걸리기 쉬운 일반병증과 그에 대한 
약방과 식치에 대해 자세히 쓴 실용의약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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