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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5일 일요일

천문동

신선에 이르게 하는 천문동으로 국민 건강 증진 최근 천문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천문동은 ‘하늘의 문을 열어주는 겨울 약초’라는 뜻으로 섭취했을 때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져 곧 신선처럼 하늘에 오르게 한다고 전해진다. 황태일 기자 hti@ 천문동은 대중적으로 낯이 익은 작물은 아니지만 예부터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배출하며 해독과 피로 회복에 탁월하기로 약초꾼들 사이에서는 유명했다. 신선에 이르게 하는 약초, 천문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이창신 아산농원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무농약 친환경 농산물’ 인증 받은 천문동 현재 이창신 아산농원 대표는 전남 화순군에 자리한 아산농원에서 천문동을 전문적으로 재배중이다. 항암 효과가 있는 대표적 약재로 꼽히는 천문동은 아스파라긴산과 글루코시드, 스테로이드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서남해안 일대에 자생했으나 거의 사라졌고, 현재는 말린 것을 중국에서 들여와 고가의 한약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조선시대 의서 <향약집성방>에는 천문동이 살과 골수를 튼튼하게 하는 약재로 소개돼 있으며, 천식 등 기관지 질환에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온다. 이창신 아산농원 대표는 “천문동은 만성기관지염·폐결핵 등으로 끈적끈적한 가래가 나오거나 잘 배출되지 않고 열이 있으면서 오래도록 해소가 지속되는 증상에 사용된다”면서 “다른 거담·진해제와 달리 기관지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면서 담을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효능은 최근 과학적으로도 입증이 되었다. 국제학술지인 통합의학치료(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 and therapy)에 천문동 추출물이 비만 쥐에서 영양소의 체내 축적작용을 매개하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당뇨병의 치료 및 예방에 쓰일 수 있음을 밝힌 논문이 게재된 것. 국내의 한 한의사와 KAIST 생명과학과의 공동 연구로 이뤄진 이 논문은 그 동안 한방에서 건선, 아토피, 당뇨병, 폐질환 등에 주된 약재로 쓰였던 천문동의 효능의 기전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현재 아산농원에서 생산되는 천문동은 약성 및 항균 작용이 우수할 뿐 아니라 독성이 없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무농약 친환경 농산물 인증서’를 받은 고품질의 약재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간 약초 관련 카페를 통해 무료 천문동 씨앗 나눔 행사를 펼치고 있는 아산농원은 지난 2014년 첫 수확한 천문동 차를 공급한 후 건재 다림용품(5증5포), 발효 원액, 조청, 차 등 가공식품을 개발하여 ‘천문동 박사’라는 브랜드로 직거래 판매도 시작했다. 최근 천문동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이후 아산농원에는 전국의 개인과 기업·단체들로부터 가공식품을 비롯해 천문동 씨앗, 묘목, 구근에 대한 구입 문의가 쇄도하는 중이다. 다각도의 노력으로 천문동 대중화 선도 석유화학공단에서 근무하다 신장병으로 퇴직해야 했던 이창신 대표. 그는 투병 중 야생 천문동 구근을 발견하고, 막대한 신장 투석비용을 충당하고자 고소득 작물인 천문동 재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천문동의 효능에 대한 자료는 남아 있었으나 씨를 받고 싹을 틔우기까지의 연구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 더군다나 천문동이 완전히 자라기까지 10년 이상을 투자해야 할 정도로 재배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고, 뿌리 하나를 캐는 데에만도 2~3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많은 수고를 들여야 한다. 이창신 대표가 천문동 재배를 시작했을 당시, 주위에서 만류했던 것 역시 이러한 점 때문이었다. 이창신 대표는 “저의 천식을 낫게 해준 천문동의 효능을 믿고 천문동 재배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축적된 기술력과 전문지식 등의 노하우를 토대로 항균작용이 우수하고 독성이 없으며, 병충해에 강한 천문동의 무농약·친환경 생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천문동의 대중화를 위한 그의 노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블로그를 통해 재배 일지, 종자·묘종·효능, 제품 정보 등을 상세히 공개하면서 귀농인들에게 천문동 재배 기술 전파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으로 20평 규모의 식품 가공 공장을 신축하여 올 2월부터 6차 산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이창신 대표.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농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 <저작권자 © 뉴스메이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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