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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27일 월요일

민간요법 검증해 지적재산권 보호한다

한의학연, 충남지역 민간요법 1000여건 분류·정리

 

‘감기에는 생강이랑 배를 같이 삶아서 먹으면 좋다(충남 보령시)’, ‘벌에 쏘였을 경우 환부에 된장을 바른다(충남 부여군)’.

충남지역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민간요법을 정리한 보고서가 발간돼 화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최승훈·이하 한의학연) 이상훈 박사팀은 현지조사를 통해 충남지역 민간요법을 정리한 ‘한국 민간요법 발굴 조사 보고서(충청남도편)’을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상훈 박사팀에 따르면 2012년부터 충남의 지역성이 대별되는 서해와 인접한 태안, 원산도, 서산을 비롯해 계룡산국립공원 및 칠갑산도립공원 권역에 속하는 공주, 논산, 대전, 계룡, 청양, 부여 총 9개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주민의 전통 민간요법 사용법과 실태에 대한 심층면담조사 방법을 통해 현지조사를 실시해 약 1,000여건의 정보를 발굴했다.

이 박사팀은 이를 소화계통, 순환계통, 피부계통 등 총 16개 질환별 카테고리로 분류해 보고서에 수록한 것이다.

한의학연은 향후 정리된 자료들을 토대로 한국 전통 의료지식에 대한 현지 조사 자료와 관련된 기록들이 함께 서비스되는 ‘전통 민간의료지식 포털 서비스’를 구축, 국민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상훈 박사는 “우리는 1983년에 다국적 식품기업인 네슬레가 김치 담그는 법과 유사한 ‘조미방법’에 대해 한국을 제외한 해외 14개 국가에서 특허권을 획득하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며 “앞으로 조사된 자료에 대해 효능 및 안전성 검증을 통한 근거를 확보해 구전 전통지식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최승훈 원장은 “최근 전통지식과 기술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으며 그에 관련된 지식재산권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라며 “의료 관련 전통지식의 잠재적 가치가 높은 만큼 지식자원화를 통해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의학연은 2011년부터 한국 전통 민간요법의 체계적 발굴 및 수집으로 표준화된 민간요법 지식 구축과 전문가 검증을 통한 효능·안전성 근거 확보 마련을 위해 ‘민간요법활용기반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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