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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31일 금요일

 
대한중풍학회(회장 김영균)는 지난 25일 경희대학교 청운관에서 춘계 연수강좌 및 정기총회를 개최, ‘가슴답답함(Chest discomfort)’에 대한 서양의학적 접근방법과 최신 견해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날 연수강좌에서 △가슴답답함에 대한 가정의학저문의의 진료(경희대 가정의학화 원장원 교수) △신경정신과 질환에서의 가슴답답함(경희대 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 △흉부 불쾌감과 관련된 소화기 질환(둔산 속편한내과 진영주 원장) △심혈관계 증후로서의 가슴답답함(경희대 순환기내과 김수중 교수)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특히 원장원 교수에 따르면 가슴 답답함은 아주 가벼운 질환부터 심근경색이나 박리성 대동맥류와 같은 심각한 병까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한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외래에서 보고한 자료에서는 근골격계 질환 혹은 심리적 원인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기침, 폐질환, 소화기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의 경우 소화기질환은 역류성 식도염이 30%로 가장 많았고 식도경련과 같은 운동장애가 13%, 소화성궤양이 10%, 담석이 5%의 빈도를 보였다.

가슴답답한 부위가 한정돼 있어 손가락으로 정확한 위치를 지적할 수 있는 경우 흉벽이나 늑막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고 답답한 부위가 넓고 깊은 곳에서 느껴지면서 압박감을 호소할 경우에는 심장과 같은 흉곽 내 장기의 병변을 의심해야 한다.

가슴 중앙이 답답한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증, 식도질환, 박리성 대동맥류를, 가슴좌측 또는 우측인 경우 흉벽질환, 늑막질환, 신경증 등이 원인일 경우가 많고 협심증은 답답함이 2~15분 지속되기 때문에 30초 이내로 짧은 시간 느끼는 증상은 대부분 협심증이나 심근경생이 아닌 근육 손상, 골관절 질환, 신경성에 의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심근경색의 경우 50세 이전에는 남성의 발병률이 높지만 60세 이상에서는 여성이 폐경기로 인해 난소에서 콜레스테롤을 이용한 여성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낮아져 남성보다 발병률이 높아지고 사망률 또한 1.48배 높아진다. 

다만 미국의 경우 심장질환이 아닌 통증으로 판단한 경우에도 최대 3%는 30일 이내에 사망하거나 심근경색이 발병하기 때문에 남성, 노년, 당뇨병,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의 과거력, 심부전 등에 해당되는 경우 자주 추적관촬을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원 교수는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심리적 요인임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신경정신과적 가슴답답함에 대해 김종우 교수는 한국 및 동양권에서 우울증의 신체화 증상 동반이 흔하게 나타나는데 한국인의 경우 감정표현을 억제하는 전통적 분위기와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전통, 신체질환으로 간주하려는 의료분위기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신체화 장애환자 일인 당 증상 개수는 14.3개로 보고된 바 있으며 그 심리적 원인은 정신역동적과 행동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정신역동적으로는 억압된 본능적 충동의 대체물로 신체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내적갈등으로 인한 감정을 타인에게 알리기 위한 방식의 하나로 볼 수 있으며 행동학적으로는 부모의 양육에 의해 신체증상에 집착하도록 길들여지고 주위로부터 보고 배워서 작은 자극에도 신체의 불편함을 호소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김 교수는 MUS(Medically unexplained symptoms)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MUS는 1차진료 시 모든 상담의 1/2이상에서, 병원 외래환자의 1/3 이상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북미에서 가슴통증, 호흡곤란, 현기증, 두통과 같은 일반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외래환자를 연구한 결과 단지 16%만이 실제 기관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MUS를 氣 흐름의 문제로 보고한 논문도 있다.
대체로 건강염려가 작은 체성감각을 확대해 여러 질병으로 잘못인식하게 되고 신체적 증상에 집착하다보니 더 강하고 유해한 체성감각을 경험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뤄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는 애매하게 말하기보다 정확하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으며 인지치료를 통해 왜곡된 인식을 바꿔주는 접근이 요구된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 김영균 회장은 “학문과 학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내부기반을 확실히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연수강좌는 회원의 다양한 학문적 교류 증진과 자신을 되돌아보는 반성의 기회이기도 한 만큼 진지한 토론을 통해 한의학의 역할과 발전 방향, 그리고 그 위상을 높이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계연수강좌는 10월 경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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