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2014년 1월 24일 금요일

한약제제로 골다공증치료물질 개발

골밀도 감소 52%·골량 감소 31% 개선

 전통 한의약 처방과 BT(바이오기술)기술을 접목시켜 골다공증 치료용 천연물 신약후보물질이 개발돼 주목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최승훈) 마진열(한의신약개발그룹 책임연구원·사진) 박사팀은 황련·황백·치자·황금 4가지 한약재가 함유된 한방처방으로 코피, 불면증, 신경과민, 숙취, 두근거림 증상 등에 주로 사용되는 황련해독탕에 발효기술을 접목해 골다공증  치료용 천연물신약 후보물질 ‘fHRT’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난소를 적출해 폐경기를 유도한 쥐(Rat)를 대상으로 fHRT를 12주동안 300mg/kg 투여한 경구투여군과 투여하지 않은 무처치 정상군을 비교한 결과 fHRT 경구투여군의 골밀도 감소가 약 52%, 골량 감소가 약 31% 개선됐다.

이는 뼈 성분을 파괴하는 세포인 파골세포의 활성화와 관련 세포 실험 및 기전연구에서 fHRT가 파골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단백질의 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파골세포의 형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fHRT의 안전성 확인을 위해 GLP 인증기관인 한국건설생활 환경시험연구원에서 실시한 △급성경구독성시험 △생물복귀돌연변이시험 △염색체 이상 시험 △소핵 시험(유전독성을 규명하기 위한 시험법 중 하나)도 모두 기준을 통과해 안전성이 입증됐다.

연구팀은 현재 fHRT를 복용이 간편한 제제로 개발하고자 심화 연구 및 제제·제형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후속 연구를 통해 fHRT가 복용이 불편한 한약의 단점을 해결한 새로운 한약제제가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GMP 시설에서의 생산을 통해 임상연구를 위한 기준 및 시험법, 안전성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임상시험계획 승인신청(IND) 허가를 획득한 후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 대체의학 관련 저널인 ‘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5월호에 게재됐으며 ‘fHRT’를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골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 및 건강기능식품’으로 국내특허출원 및 국제특허출원을 마쳤다.

‘생물전환을 이용한 한방처방의 효능강화 연구’를 통해 전통 한약처방에 발효과학을 접목시켜 새로운 효능을 밝힌 이번 연구는 한의학과 현대 과학의 대표적 융·복합 연구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마진열 책임연구원은 “fHRT는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해온 기존 한약처방에 발효과학을 접목시켜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한약제제”라며 “수백년 동안 내려온 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에 근거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만큼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훈 원장은 “한의학에 근거해 개발한 천연물신약의 경우 그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돼 부작용이 적고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한의학연은 한의학과 현대 과학을 융합한 창의적인 연구를 통해 창조경제를 실현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2011년 발간한 ‘골다공증 치료제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의 골다공증 시장은 2005~2009년 동안 연평균 2% 성장해 2009년에는 약 70억달러에 달했다.

‘Transparency Market Research’가 2011년 발행한 보고서에서도 골다공증 시장은 연 9.2%씩 성장이 예상되며 중국시장은 연간 13.5%씩 성장해 2015년에는 25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김대영 기자   [kdy2659@hanmail.net]

댓글 없음:

댓글 쓰기